드디어 보고 왔습니다.
오펜하이머를 본 뉴비는 얼마나 좋았을까?
지금부터 영화 <오펜하이머> 리뷰 시작합니다.
놀란 감독에 유명 배우들이 너무 많이 나오는 작품이라 궁금해서 빨리 보러 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간략하게 영화정보부터 알아보고 시작하겠습니다.
출 연: 킬리언 머피, 에밀리 블런트, 맷 데이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플로렌스 퓨, 조쉬 하트넷,
케이시 애플렉, 라미 말렉, 케네스 브래너, 데인 드한 외
감 독: 크리스토퍼 놀란
장 르: 스릴러
원 작: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상영시간: 180분
상영등급: 15세 관람가이지만 청불급입니다.
줄거리: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지도 모르는 선택을 해야 하는 천재 과학자의 핵개발 프로젝트.
이 영화를 보기에 앞서 다른 분들의 감상평 중에 가장 많이 보았던 게
부모님이나 자녀들과 함께 보지 말라는 거였는데 보고 나니 왜 청불이 아닌지 좀 당황스럽더라구요.
미국에서도 R등급을 받아서 청불영화인데
우리나라는 등급은 가이드라인이 좀 모호한 듯싶네요.
혹시나 가족들과 관람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제목이 <오펜하이머>인 만큼 한 사람의 일대기를 다루는 내용이라는 점도 참고해 주세요.
이제 영화이야기로 들어가 볼까요?
저는 사실 이 영화를 보기에 앞서 문과인 데다 물리도 정말 좋아하지 않았고
오로지 놀란 감독과 배우들만 보고 예매를 했었기 때문에
미리 공부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tvN <알쓸별잡> 2화를 보시면 놀란 감독이 직접 출연해서 패널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김민하 배우가 킬리언 머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직접 인터뷰한 내용도 있어서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유튜브에도 오펜하이머 평전과 영화를 같이 묶어서 리뷰해주는 콘텐츠들이 많아서
인간 오펜하이머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영화를 보니 더 많은 게 보이고 이해가 잘 가서 좋았습니다.
유튜브에 '오펜하이머 보기 전' 이라고 검색하면 친절한 영상들이 너무나 많으니
보고 가시는 거 추천드립니다!
실제 오펜하이머와 외모도 꽤나 닮아 보이는 킬리언 머피
그동안 놀란 감독의 영화에 자주 나왔던 킬리언 머피가 이번에 주연으로 나온다는 말에 놀랐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정말 너무 오펜하이머와 닮아있더라구요.
놀란 감독이 킬리언의 시계 브랜드와 신발 끈까지도 신경을 썼다고 하니
배우도 역할에 더욱 몰입할 수밖에 없었겠죠?
모든 배우들의 열연했지만 주인공을 맡았던 킬리언 머피에게는 인생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3시간이나 되는 영화의 주인공인 데다
킬리언 머피의 매력적인 파란 눈이 정말 예쁘게 담기는 장면들과
오펜하이머가 되어버린 듯한 연기도 정말 좋았습니다.
역할에 맞춰 증량한 듯한 맷 데이먼과 나이가 좀 들어 보이는 로다주
오펜하이머와 자주 부딪히는 인물이다 보니 두 배우도 분량도 꽤 많습니다.
외국 배우들의 얼굴을 잘 기억 못 하시는 분도 계실 텐데 이렇게 스틸컷으로 미리 보고 가시면
조금이나마 보시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맷 데이먼은 그로브스 장군 역할을 맡았고
맨하튼 프로젝트의 총괄 지휘를 맡았던 인물입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스트로스를 연기하며
원자력 위원회 의장이자 오펜하이머와 대립하는 인물로 나옵니다.
영화는 흑백과 컬러화면을 넘나들며 오펜하이머와 스트로스,
두 인물 간의 시점을 교차해서 보여주는데요.
두 인물의 관계가 점차 변해가는 걸 보며 팽팽해지는 대립과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아이언맨, 셜록 홈즈에서 보여주었던 능글맞은데 멋있는 연기가 아닌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친 삐뚤어진 악역을 연기했습니다.
로다주의 새로운 연기와 캐릭터도 흥미로웠습니다.
에밀리 블런트는 오펜하이머의 아내 키티 역을 맡았는데요.
오펜하이머는 첫 결혼인데 반해 그녀는 오펜하이머가 네 번째 남편이었습니다 ^^;
키티의 마지막 눈빛연기가 기억에 남네요.
플로렌스 퓨는 어두운 머리 색과 헤어스타일 때문에 처음엔 못 알아볼뻔했습니다.
아무튼 오펜하이머에게 와이프인 키티만큼 의미가 있었던 인물인 진 태틀록 역할을 맡았습니다.
여기에 데인 드한과 라미 말렉까지.
정말 많은 배우들이 나오는데요.
출연진을 모르고 가신다면 배우들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인물들이 상당히 많아서 후반부에 인물들 이름만 언급될 때 조금 헷갈리기도 하더라구요.
그리고 영화를 보는 내내 너무나 높은 싱크로율 때문에 놀랐던 배우..
예고편을 보셨던 분들이라면 다들 놀라셨을 텐데요.
아
니
아인슈타인 본인 아니시냐구요...
저렇게 다니시면... 다들 저렇게 볼 수밖에 없잖아요...
저라도 스쳤다가 다시 뒤돌아볼 것 같은데
태연하게 말씀하시는 톰 콘티 배우..
평소 모습에서는 아인슈타인이 크게 보이지 않는 것 같은데
머리에 콧수염까지 생기니 정말 아인슈타인이 살아 돌아온 것 같습니다.
프로모션 중인 배우들과 놀란 감독
명치까지 벨트를 올려입던 오펜하이머에서 이제 배우 킬리언 머피가 되었네요~
로다주는 머리가 짧아졌고 맷데이먼은 제가 알던 모습이 이제 보입니다.
에밀리 블런트도 고져스한 모습으로 나타났네요.
놀란 감독도 배우처럼 멋지게 찍혔네요!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불리며 영웅으로 기억되었던 천재 물리학자 오펜하이머
원자폭탄이 만들어지고 또 사용된 후 그가 겪었던 고충들과
윤리적, 사회적 책임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는데요.
이전 놀란 감독의 영화도 보고 나면 많은 이야깃거리들이 생겼는데
이번엔 좀 다른 느낌과 관점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았습니다.
실존 인물들이 살아난 듯한 배우들의 생동감 있는 연기부터
폭탄의 폭발 장면을 비롯해서 다양한 영상미도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알쓸별잡에서 김상욱 교수님이 양자역학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인데
눈에 보이는 듯이 스크린으로 표현되어서 너무 좋았다고 하셨는데 이 말 그대로
눈에 보이지 않는 걸 보이는 것처럼 표현한 부분이 저도 정말 좋았습니다.
물리학은 이해할 수 없지만 제가 이해 못하는 부분들마저
예쁘고 아름답게 표현되어서 '와-'하면서 보게 되더라구요.
영화를 보기 전엔 오펜하이머를 천재 물리학자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그가 겪었을 중압감과 부담, 그리고 선택에 따른 책임과 복잡한 감정의 무게를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보고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전 무한도전에서 하하의 독후감을 보며 마냥 웃으며 그의 이름을 따라 불렀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뒤에 찍힌 점들처럼 이름 뒤에 여운이 더 크게 남는 것 같습니다.
관람 예정이신 분들은 긴 러닝타임에 대비해서 꼭 리클라이너 좌석에서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
이상 <오펜하이머>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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