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 본

마스크걸, 아름이 그리고 1047번까지. 세 얼굴의 <마스크걸> 후기

by 프로뉴비 2023. 8. 20.

 
 
 

드디어 기다리던 마스크걸이 공개되어 1화부터 7화까지 모두 감상했습니다.
원작을 7화 안에 다 축약해서 담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생략된 부분이 많아 약간의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하지만 드라마로 인해 새로운 관계성과 케미에 반하신 분들도 많으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현정, 나나 그리고 신인 배우가 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넷플릭스 신작 <마스크걸>!
 
 

제작발표회부터 기대를 하게 했던 김모미 역할의 이한별 배우
이 날 정말 많이 긴장했었는지 나나 배우가 계속 손을 잡아주더라구요.
그도 그럴 것이 엄청난 선배님인 고현정 배우가 센터자리도 양보해 주고
첫 작품부터 기대작인 데다 대단한 선배들과 함께 했기 때문이었겠죠?

발랄해 보이는 나나 배우
애프터스쿨 때는 배우로 전향할 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의외로 배우로 제대로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성형을 한 뒤의 모미를 연기했는데 멋지고 예쁜 모습이 많이 담긴 것 같습니다.

나이가 정말 무색할 정도로 가장 상큼해 보였던 고현정 배우
정말 혼자서만 시간이 거꾸로 가시는 거 아닌가 의심이 갈 정도로 너무 아름답네요.
정말 자기관리의 끝판왕이네요.
마스크걸에 고현정 배우가 합류한다고 했을 때 놀랐던 게 아직 생생한데
드디어 작품을 보게 되서 즐거웠습니다.

공개되자마자 계속해서 화제 되고 있는 안재홍 배우의 연기
주오남을 연기하랬더니 삼켜버렸다고 화제죠..
저도 정말 너무 놀랐는데요.
진짜 모니터를 찢고 주오남을 데려왔더라구요..
마스크걸의 부작용은 이제 안재홍 배우 눈을 잘 못 볼 것 같다는 점...?🤪
궁금했던 머리스타일도 드라마를 보니 특수분장인 것 같더라구요.
안재홍 배우는 정말 프로입니다. 프로....
기대를 넘어선 연기 때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뇌리에 강렬하게 남은 주오남이었습니다.

염혜란 배우는 이번에도 쎈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는데요.
주오남의 엄마 김경자 역할로 아들에 대한 사랑이 비뚤어진 집착과 광기로 이어지며
모미에게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생을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후반부로 가면서 인물들과 얽히는 관계와 결말이 조금씩 달라졌는데
김경자 캐릭터에게 조금 더 비극적인 결말이 된 것 같습니다.
김경자는 정말 브레이크가 고장 난 폭주기관차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반응형

 


스틸컷과 함께 간단한 줄거리도 알아보겠습니다.

낮엔 평범한 회사원 

밤에는 유명 BJ 마스크걸 김모미
어렸을 때부터 콤플렉스였던 얼굴을 가리고 마음껏 춤을 추며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이를 즐깁니다.
이런 생활이 이어가던 모미는 짝사랑하던 팀장님이
예쁜 여직원 아름이와 불륜관계라는 걸 알게 되고,
(아름이는 exid 정화님이 연기합니다!)
그녀에 대한 복수심으로 소문을 퍼트립니다.
그리고 상심해서 마신 술 때문에 방송에서 실수를 저지르게 되고 방송정지를 당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누군가에게서 마스크걸의 정체를 알고 있다는 협박메일을 받고 점점 불안해지는 모미.
자신을 위로해 주겠다는 시청자를 직접 만나 시간을 보내다 돌이킬 수 없는 사고가 일어납니다.

매일 마스크걸의 방송을 챙겨보며 후원하는 열혈시청자, 주오남.
여자의 눈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는 그는 사람들의 손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버릇이 있습니다.
무심코 바라보았던 동료 사원의 손이 너무나 좋아하던 마스크걸과 겹쳐 보입니다.
그날부터였을까요. 그녀가 특별해진건.

이 작품은 정말 모든 인물이 비뚤어져있고 정상적인 사람이 거의 없어서
원작을 볼 때도 인물들이 끔찍하지만 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다음화를 보게 되었던 작품이었는데요.
드라마는 2화, 4화, 6화 짝수 에피소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와 별개로 모미의 첫 살인과 모미와 춘애의 관계성, 미모의 아빠가 바뀐 부분, 춘애-김경자-모미 셋 사이의 이야기 등 많은 부분이 각색되고 생략되었습니다.

김모미 - 김경자 - 김춘애

드라마에서는 김경자가 모미를 찾다가 모미와 닮은 춘애를 발견하게 되고
춘애는 모미에게 앙심을 품고 있어 그녀를 감시해주겠다고 하며 풀려나게 됩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고 의지하던 절친이었다는 나름의 반전이 있었죠.
원작에서는 춘애와 모미는 앙숙이면서 이 때문에 김경자와 꼬이고 꼬이는 관계가 됩니다.
그리고 원작에서는 '라라'라는 가명을 쓰는데 여기선 미애라는 이름을 쓰더라구요.
에피소드가 7화밖에 되지 않아 방대한 원작 속 내용을 다 담아내지 못해서
두 사람을 절친으로 만들었지만 또 이게 의외로 배우들의 케미로 커버했습니다.

예전에 같은 소속사였던 손담비의 토요일 밤에를 부르는 애프터스쿨 나나...
춤추는 모습을 보니 아이돌 나나가 떠오르더라구요.
오랜만에 가수 나나를 본 것 같아 신선했습니다.
짝사랑했던 팀장이 선택했던 아름이의 이름을 빌려 살아가는 모미.
춘애와 모미의 듀엣 무대를 보면서 두 배우의 비주얼과 케미에 반하신 분들 많으셨겠죠?
김춘애 역을 맡았던 한재이 배우도 마스크걸을 통해 대중들에게 확실히 각인될 것 같습니다.

모미의 과거 이야기를 들은 춘애의 대사 하나로
드라마 속 둘의 관계성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미를 지켜주고 싶었다.
그녀를 지켜주는 게 꼭 나를 지키는 것 같았다."
이런 둘의 모습을 보며 델마와 루이스가 떠올랐습니다.
특히 춘애는 인간말종 부용이 때문에 동정심과 안쓰러움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캐릭터 자체에 더욱 몰입하게 되고 마지막이 더 슬프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모미의 딸인 미모의 아빠가 바뀐 점은 좀 의아했습니다.
결말에 가서 김경자에게 더 큰 비극을 주기 위한 장치였을까요?
원작의 내용을 다 담지 못하니 짧은 내용 안에 파국을 예고하려 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모든 배우들이 정말 열연을 했지만 염혜란 배우도 이번엔 정말 미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단발머리가 김병옥 배우를 떠올리게 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지독한 캐릭터라고 생각되는 김경자를 완벽하게 연기해 주었습니다.
억양이 심한 사투리를 구사하며 아들에 대한 비뚤어진 애정으로 컴퓨터 교실을 다니면서까지 모미에 대해 공부하고 복수를 위해 칼을 가는 모습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습니다.
모미가 세 번이나 얼굴이 바뀌는 동안에 김경자도 조금씩 바뀌어가는데 후반에는 특수분장을 하고 나오시더라구요.
이 드라마는 정말 배우들이 진심으로 작정하고 준비해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결국 감옥에 가게 된 모미
신창원처럼 모미가 입었던 옷을 사람들이 따라 사는 장면도 나옵니다.

이 구역의 미친 X

한 놈만 패는 모미의 독기 넘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나나 배우의 연기와 흑백으로 나오는 씬들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작품을 보며 나나 배우의 팬이 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6~7화에 걸쳐서 중년의 모미를 연기한 고현정 배우

나나에서 고현정 배우로 바뀌며 등장하는 순간부터 화면 너머로 배우의 힘이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고현정 배우가 이렇게 피폐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모습을 처음 봐서 그런지
처음 입을 뗄 때까지 괜히 숨을 죽이고 보게 되더라구요.
일부러 느지막이 대사를 넣은 것 같기도 하구요.
원작에서는 딸에게 편지도 보내고 딸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원작에는 그런 게 표현되지 않았는데도 모미와 미모가 만났던 순간 아무도 말하지 않았지만
서로를 알아보는 듯한 애틋함이 느껴졌습니다.
엔딩은 미모에게는 잔인하지만 할머니와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원작을 보면서 느꼈던 작품이 주는 메세지나 풍자적인 요소들을 기대했어서 각색에 아쉬움이 남았지만
원작을 아예 접하지 않으신 분이라면 드라마 자체로 더 재밌게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독한 인물들이 뒤엉켜 서로의 삶을 파멸로 이끌어가는 이야기, <마스크걸>!
지금 바로 넷플릭스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