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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

[쿠키사진O/스포O] K-장녀 앰버의 일과 thㅏ랑, thㅏ랑과 일 <엘리멘탈> 후기

by 프로뉴비 2023. 6. 20.

 
 

 지난 주말, 드디어 엘리멘탈을 관람했는데요!
생각보다 더 좋았어서 오늘 이렇게 후기를 남겨봅니다.

영화를 보기 전엔 불과 물의 러브스토리정도일까 했는데요.

일과 thㅏ랑, thㅏ랑과 일
주인공 앰버의 thㅏ랑과 일(꿈)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며
많은 위로를 받고 자신감을 충전한 기분이었습니다.

반대가 끌리는 이유? <엘리멘탈>🔥🌊
원소설을 바탕으로 한 엘리멘트 시티에는 불, 물, 흙, 공기 네 가지 원소들이 살아가는데요.
그중 앰버의 부모님은 고향 파이어랜드를 떠나 물과 공기, 흙이 사는 세상으로 건너오게 됩니다.

앰버의 부모님은 이민 1세대로 그곳에서 온 힘을 다해 자신들의 터전을 일구고 매일을 열심히 살아가고 계시며,
딸인 앰버는 아버지의 가게를 물려받기 위해 하루하루 고군분투하고 있었는데요.

그러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웨이드와 만나게 되고,
서로 상극인 두 사람은 앰버의 가게를 지키기 위해 함께 협력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점점 서로에게 끌리는 둘,
하지만 아버지가 물을 극도로 싫어하시는걸 누구보다 잘 아는 앰버는 용기를 내지 못하고
몰래 웨이드와 만나며 그 마음만 점점 커져가게 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앰버가 사랑도 찾고 꿈도 찾아가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유독 한국 관객들에게 반응이 좋은 이유는 앰버가 한국계 미국인을 모티브로 했기 때문입니다.
웨이드는 먹기 힘든 뜨거운 음식(아마도 매운)이나 고향을 떠나며 부모님께 절을 올리는 모습을 통해
한국인들의 공감포인트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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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에겐 그저 사랑이야기로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저는 앰버가 웨이드를 통해 한계를 깨고 새로운 세계를 배우는 모습을 보며 성장스토리라고 느꼈는데요.
파이어타운 밖으로 나가지않고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살아가던 앰버의 앞에
교통사고처럼 갑작스레 나타난 웨이드와 너무나 크고 넓은 바깥세상.
그리고 그와 함께하는 모든 것이 처음인 앰버.

다른 원소들이 주류로 살아가던 곳에서
도시구경도, 전철도, 스포츠 경기 관람도, 다른 원소 가족도 만나며
모든 게 처음투성이인 앰버는 웨이드와 계속 새로움을 경험하게 되죠.
어렸을 때부터 보지 못했던 한이 서렸던  비비스테리아도 보게 해 주며 꿈에 대해 눈을 뜨게 해 준 웨이드.
웨이드와 만나지 않았다면, 그대로 가게를 물려받고
적성에도 맞지 않은 일을 하게 됐을 앰버.
마치 오랫동안 기다렸던 듯 운명처럼 만난 둘

네 빛이 일렁일 때가 좋아

앰버와 웨이드의 만남을 보며 저도 많이 공감했는데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건
어느 한 세상과 또 다른 세상이 만나서 부딪히게 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게다가 둘은 처음엔 정말 안 맞다고 생각하다가 점점 사랑으로 바뀌게 되기 때문에
불의 세상과 물의 세상이 서로 충돌하는 느낌이죠.
서로 자라온 배경도 경험해 본 것도 사상도 하나부터 열까지 다 다른 두 주인공이
상대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며 부딪히고 다시 상처를 메워주며
서로의 세상에 조금씩 스며드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울보에 부잣집 도련님인 웨이드가 그닥 맘에 들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앰버가 두려움을 깨지 못하고 있을 때, 자신이 없을 때
앰버의 밝게 빛나는 아름다움을 아무렇지 않게 칭찬해 주거나 감탄하며 
앰버는 앰버 자체로 너무 아름답다고 해줄 때 너무 좋더라구요.
아마 앰버도 이런 웨이드의 모습에 마음이 움직였겠죠?
자신이 보지 못하는 자신의 아름다움과 장점을 발견하고 끊임없이 칭찬해 주니까요.

모든 게 처음이라 두려웠던 앰버에게 전철 하나 타는 것부터 어려웠습니다.
따가운 주위 시선과 그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스스로를 가두고 있었으니까요.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잘하는 것도 깨닫지 못한 채 살아왔던 앰버는
웨이드를 만나고 진짜 하고 싶은 것에 대해,
부모님이 아닌 온전한 자기 자신만의 꿈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죠.

Embrace the light while it burns because it won't always last forever.

하지만 이렇게 자신의 꿈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으로 죄책감을 느낍니다.
나를 위해 이렇게 고생을 해오신 부모님의 희생과 기대가 떠올라 망설이고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부모님의 꿈을 이어서 일구어나가는 것이 자식으로서 응당 해야 할 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많은 분들이 이런 앰버의 모습을 보며 'K-장녀'라고 했던 후기들이 너무 공감되더라구요.
어떤 부분에서 앰버가 두려움과 죄책감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지 다들 많이 공감하셨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쪽에서는 좋은 반응이 오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아직 관객수가 51만 밖에 되지 않네요..
북미 쪽에서는 픽사 역대 최악의 개봉스코어라고 하던데... 공감은 못해도 악평하는 건 용서모테....쒸익...

우리나라 후기 중에서도 캐릭터 디자인 이야기도 좀 있더라구요,
저와 제 친구는 <인사이드아웃>보다 조금 더 재밌게 봤는데요.
저는 사실 캐릭터 디자인도 <인사이드아웃>이랑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너무 예쁘고 귀엽지않은 그런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개인적으로 픽사만의 개성은 디즈니나 일본캐릭터들처럼 정제된 귀여움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이 친구들은 물 불 흙 공기니까 속성을 살린 디자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튼 사람들의 생각이 모두 같을 순 없으니까 취향 존중하겠습니다 ^^
잔디인형은 조금 못생긴 감자 같지만 이 친구는 정말 작은 조연으로 분량도 적고
불 아가들도 너무 귀여웠는데...
저도 처음에 울보 남주는 처음이라 웨이드를 보고 아... 좀....? 했는데
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물처럼 스며들더라구요~
앰버가 걸을 때마다 조그맣고 뾰족한 발이 또각거리는 소리도 너무 귀엽습니다.
장화를 신었을 때도요ㅋㅋㅋㅋ 

그리고 마지막에 앰버가 인턴을 하러 떠날 때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 어떨지
다른 일을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이라고 말하는데
앰버의 아빠가 그 부분은 걱정하지 말라는 듯 위로와 용기를 주는 부분도 너무 좋았습니다.
 부모님께 내심 저런 위로를 받고 싶다는 생각이 제 안에 있었기 때문이었을까요?
이효리 님이 했던 말이 떠오르기도 하더라구요.
어린 친구에게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하자
"뭘 훌륭한 사람이 돼? 그냥 아무나 돼"라고 했던 말이요.
우리나라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너는 특별해, 특별한 존재야라는 최면을 너무 걸어서
그런 존재가 되지 못하면 박탈감과 자괴감을 느끼기도 하는데요.
그냥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나'를 좀 더 아껴줘야겠다는 생각도 새삼 들더라구요.
저도 앰버처럼 아직도 두려움을 깨고 있는 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자존감과 자신감을 찾아가는 중인 세상의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우리 모두는 그저 나라서, 그냥 나니까 괜찮다고.
나 자체로도 빛나고 멋지다는 사실, 잊지말아야겠습니다.

피터 손 감독과 이채연 애니메이터

나비 차 와이퍼 반으로 갈라진 나비

그리고 마지막 쿠키는,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후
영상이 아닌 사진이나오는데요.
바로 피터손 감독님의 부모님의 사진이었습니다.
그 부분에서 또 갑자기 잘 참았던 눈물댐이 개방될뻔했네요.
엘리멘탈의 바탕이 된 이야기의 주인공들을 보여주시니 찡한 감동이 또 밀려오더라구요.
버니와 신더가 떠오르기도 하고, 저희 부모님도 생각나면서... 그냥 울컥했습니다.
아직 관람을 망설이시는 분들이시라면 꼭 보시길 추천드려요!
저는 많은 위로와 감동을 받고 온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
마지막으로 엘리멘탈 포토티켓 이미지도 두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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